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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으로 만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by 무비뷰어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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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출처 : 네이버)

캐릭터 하나 하나가 너무도 소중했던 역대급 만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023년 1월 4일 개봉했다. 이제는 찾기 힘든 만화책 대여점에서 다음권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줄 몰랐던 만화계의 명작을 이제 스크린으로 만나보자.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일본 조용한 마을의 한 운동장에서 어린 남학생 둘이서 농구를 즐기고 있다. 만화책에서는 접하지 못한 송태섭의 유년시절이다. 뛰어난 실력으로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진 그의 형과는 다르게 아직 태섭은 그저 평범한 학생일뿐이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다. 아직은 어리기만한 태섭이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형과 함께 어머니와 동생을 보살피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하지만 여물지 않은 마음을 갖고 있는 어린 형제에게는 쉽지않은 나날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함께 농구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형이 친구들과의 약속을 위해 태섭을 홀로 남겨두고 가버리자 이에 서운함을 이기지 못한 태섭은 다시는 오지말라는 속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 만다. 그때문은 아니겠지만 낚시를 떠난 준섭은 실제로 사고를 당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되고 그것이 태섭이 형을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이 되고 말았다. 아버지의 죽음과 형의 죽음. 연이은 가족의 슬픔에 태섭은 외톨이로 방황하며 암울한 시간들을 보내고 가족들 역시 모두가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결국 새출발을 위해 고향을 떠나는 선택까지 하였지만 태섭은 늘 형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해 또 방황하고 좌절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로도 마음을 잡지 못하던 그는 사고를 계기로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고 형의 모습을 상기하며 그의 바램을 이어가기로 한다. 바로 고교농구 최고팀인 산왕공고에 맞서 승리하는것. 준섭이 남긴 아대를 손에 쥐고 맹훈련에 돌립한 그는 북산의 농구팀에서 넘버원 가드의 면모를 과시하며 주전으로 자리를 잡게된다. 북산의 대표선수로 인터하이에 나선 태섭은 32강전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산왕공고를 드디어 만나게 된다. 역시나 산왕의 저력이 상당하다. 하지만 북산도 엄청난 팀웍과 실력으로 맹추격한다. 종료 직전 팀의 고비에서 산왕 특유의 존 프레스 압박을 개인적 기량으로 뚫어내며 강백호에게 패스를 성공하고 그것이 골로 연결되며 결국 경기에서 승리한다. 그 후 산왕의 에이스이자 일본의 대표급 선수인 정우성은 국내진출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진출한다. 그러나 태섭 역시 이미 미국으로 진출하여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 우성의 상태팀에서 태섭이 등장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스크린

슬램덩크는 만화책의 원작자인 다케히코가 감독을 그대로 맡았다. 2021년 이 만화를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발표하였고 그 후 지속적으로 홍보를 해왔다. 원작인 만화책 슬램덩크는 1990년 부터 1996까지 주간 소년에 연재된 만화로 단편 출간 후 전 세계적으로 1억 2천만부가 팔려 베스트 셀러에 등극했다. 국내에서도 1,450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1990년대 최초 발간된 구판에 이어 2000년대 출간된 완전판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여 슬램덩크라는 만화와 각 캐릭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보였다.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슬램덩크로 1995년 소학관 만화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에는 또 하나의 명작 베가본드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후에도 2012년 까지 각종 수상을 이어가 세계적인 인기작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만나는

시간마다 모든 놀이가 운동이었던 그 때 그 시절, 우리는 농구할 때면 앞다투어 역할을 나누곤 했다. 나는 농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키가 작았고 대신 몸놀림이 빠른 편이라 주로 송태섭을 맡곤했다. (참고로 나는 축구선수였다.) 전국 어느 농구장에서도 필히 일어났을 법한 이 역할 분담은 슬램덩크의 엄청난 인기를 반증한다. 누구나 서태웅, 정대만, 강백호를 하고 싶어했고 그 인기를 말해주듯 만화에서도 그들이 가장 비중있는 캐릭터들이었다. 물론 송태섭도 인기있는 캐릭터였지만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만화에서의 비중이나 대중들의 인지도가 낮았던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송태섭이 주인공으로 변모해 등장한다. 그의 가족과 과거, 그리고 내면 등 모두 만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다. 이것이 되려 원작과의 괴리감을 형성한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 중간 중간마다 그의 과거, 내면 등이 회자되는 빈도가 너무 많아 몰입을 저해하기도 한다. 산왕과의 일전에서 만화에서 큰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던 명장면과 명대사들이 보이지 않는 것도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역시는 역시다. 우리를 머리끝까지 전율 시키던 그 슬램덩크가 맞다. 만화에서 가장 극적이었던 산왕전이 영화의 중심인것도 좋았다. 이번 기회에 종이에서 느꼈던 재미와 감동을 스크린을 통해 경험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임에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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