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쇼생크 탈출이 개봉되었다. 현재까지도 일말의 의심없이 명작이 분명한 영화지만 아카데미에서는 안타깝게도 후보에 그쳐 무관의 제왕이 되어버린 영화. 그 내용과 배경 그리고 소감에 대해 정리해 보려한다.
쇼생크탈출
명망있고 능력있는 은행 부지점장으로 승승장구 하던 주인공 앤디듀프레인은 그의 아내와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악명높은 교도소 쇼생크에 수감된다. 죄수를 구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일이 발생해도 간단히 무마할 정도로 폐쇄된 이곳에서 교도관과 교도소장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 특히나 악랄했던 교도관 해들리가 세금 문제로 투덜거리는것을 발견한 앤디는 주변 제소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다가가 은행가였던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해주고 그 일로 해들리를 비롯한 여러 교도관들의 세금문제 및 재테크를 전담하게 된다. 교도소 밖에서는 엄청난 돈과 수많은 문서를 붙들고 고심해야 했던 반면 앤디는 편의를 봐주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해 주니 몰려드는 인원이 넘쳐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교도소장의 귀에도 들어가 결국 그의 세금, 온갖 비리와 연루된 자금은 물론 돈세탁까지 도맡아 관리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앤디는 충실하게 일을 수행해 나갔고 결국 그는 소장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등극한다. 19년째 수감생활을 이어오던 어느 날 토미라는 신입 죄수가 들어와 앤디와 대화를 나누다 앤디 사건의 진범을 본인이 알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이에 앤디는 소장에게 찾아가 결백을 밝혀낼 증인이 있으니 도와달라고 간청하였지만 앤디가 그의 자금정보를 다 알고 있고 그만한 능력자를 무일푼으로 고용하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던 그는 증인이 될 죄수를 교도소내에서 소리없이 사살하고 앤디는 독방에 가둬버린다. 한 달후 처참한 모습으로 독방에서 나온 앤디는 삶의 의욕을 잃은 듯한 나날을 보내다 가장 친한 친구인 레드에게 복역을 마치게 되면 자신이 알려주는 특정 장소로 찾아가 보라고 당부하고 밧줄을 구한 뒤 자신의 감방으로 돌아간다. 목을 메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에 마음 졸이던 레드는 다음날 아침 점호에도 앤디가 감방에서 나오지 않자 더욱 초조해하고 교도관이 직접 들어가 확인하였지만 그는 목을 멘게 아니라 아예 사라져 있었다. 경악을 금치 못한 소장이 찾아와 교도관 및 죄소들을 다그치고 분에 못이겨 앤디의 조각돌을 집어던져버리는데 그 중 하나가 벽에 붙은 포스터를 뚫고 들어간다. 놀란 소장이 포스터를 뜯어내자 그곳엔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앤디는 그간 치밀하게 탈옥을 계획해 왔고 폭풍우가 몰아치던 그날 밤 약 457미터에 달하는 화장실 하수구를 기어나가 끝내 탈옥에 성공한 것이다. 그 시각 앤디는 소장의 정장을 입고 은행을 찾아가 그의 돈세탁을 위해 만들어둔 위장신분으로 그간 소장이 알뜰히 모아놓은 37만 달러를 모두 인출해 사라진다. 더불어 소장과 교도관의 만행을 언론사에 알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킴으로써 그간 그들의 악행에 대해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결국 체포되기전 소장을 자살에 이르게 만든다. 시간이 흘러 레드는 번번히 탈락하던 가석방 심사에 본인도 의식하지 못할 초연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 통과하게되고 출소 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며 불안해하다 앤디가 말해준 장소에 찾아가 그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마침내 멕시코의 어느 찬란한 해안가에서 두 사람이 다시 조우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무관의 제왕
한국 역대 펑점 1위, 미국에서도 대부 시리즈를 넘어서 평점 1위를 기록한 명작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 때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제작된 것으로 오인하였지만 실제는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인 리타 헤이워스와 쇼생크탈출 이란 동명의 원작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프랭크 다라본드가 감독을 맡았고 팀 로빈스가 앤디듀프레인, 모건 프리먼이 엘리스 보이드 레드 레딩 역 (통칭 레드)을 맡았다.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영화가 상업화 되고 전문화 되어 국가 및 종족의 유별이 없지만 1900년대에는 헐리우드라는 영향력이 엄청날 수 밖에 없었고 그 최고봉인 아카데미 시상식은 어느 영화제보다도 권위적이고 막강했다. 1995년 쇼생크탈출은 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7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파워를 보였지만 실제 개봉 당시에는 현재만큼의 큰 호평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영화의 평가가 압도적이라 어디까지나 현재만큼이다.) 결국 당시에는 포레스트 검프, 펄프픽션, 라이온킹이 수상을 이어가며 쇼생크탈출은 단 하나의 수상도 이루지 못한채 무관의 제왕으로 남아버린다. 하지만 아카데미가 외면한 최고의 명작으로 거론되며 세월이 갈수록 그 진가를 더해가는 명작이 되어버린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영화들을 제치고 관객은 물론 평론가에게도 1위의 역작으로 여전히 각인 되어있다.
명작
142분의 러닝타임이 순식간이다. 압도적인 CG나 현란한 액션 하나 없다. 오로지 스토리에 충실한 영화이다. 레드가 영화의 화자가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레드의 나레이션으로 인해 주인공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제 3자인 레드의 눈으로 주인공을 바라보고 있어 앤디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짐작할 수 없다. 앤디가 생각한 것도 나중에 레드를 통해 전달 받고, 앤디가 행동한 바도 추후 레드를 통해 풀이 받는다. 그러다보니 그가 어떻게 계획하고 어떻게 실행했고 또 어떻게 마무리 하였는지 레드를 통해 듣는 내내 충격의 연속이었고 더불어 통쾌함의 카타르시스가 연이어 찾아왔다. 앤디가 탈옥 전날 소장의 방에서 업무를 마무리하고 소장의 반짝반짝한 구두를 그대로 신고 돌아오는 장면은 정말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전율이 일었고 탈출에 성공한 직후 폭우를 맞으며 포효하는 모습은 아직도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지붕에서 제소자들과 작업중이던 앤디가 불현듯 해들러에게 다가가 그의 세금 문제를 해결해주고 보상으로 시원한 맥주를 얻은 뒤 동료들과 휴식을 취하는 장면도 선명하다. 레드가 나레이션으로 맥주 3병으로 마치 우리집 지붕을 공사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 명대사를 남긴 장면이기도 하다. 정작 앤디는 본인은 금주했다며 동료가 권하는 맥주를 양보한채 한켠에 미소를 짓고 앉아있는데 그 역시 레드의 말처럼 교도소에서 작업을 하는것이 아닌 내 집에서 동료와 함께 일하다 맥주를 마시며 잠시 쉬는 일상을 느끼고 싶어 그렇게 했던게 아닌가 싶다. 보고나면 여운도 많고 시간이 갈수록 생각을 곱씹게 만드는 영화다. 주인공 외에도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모두 주연과 다름없다. 142분 모두가 명장면이고 명대사였다. 또 다시 봐도 여전히 재밌을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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