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아일랜드는 탄탄한 구성과 배우들의 출충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인기가 얼굴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영화 중 하나이다. 반전이 주는 쾌감도 훌륭했고 이를 위해 작품 곳곳에 적재한 복선이 매우 돋보인다.
셔터아일랜드
1954년 보스턴을 배경으로 한다. 안개가 자욱한 바다를 뚫고 나아가는 배 한 적이 있다. 미국 연방 보안관인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의 동료 척과 함께 셔터아일랜드를 향해 가는 중이다. 이곳은 중점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들이 수감되어 있는 섬으로 탈출이 불가능한 곳이다 그럼에도 3명의 자식을 죽인 혐의로 수감된 레이첼 솔란도 가 수상한 쪽지(4의 법칙, 67은 누구인가)만을 남긴 채 사라진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섬에 도착한 테디는 섬 전체에 퍼져있는 불길한 분위기를 감지하며 무언가 음모가 있음을 느낀다. 셔터아일랜드에 근무중인 의사, 간호사 외 여러 사람을 만나고 조사를 하지만 모두 약속한듯한 말만 뱉어내어 수사에 전혀 진척이 없고 그 와중에 폭풍까지 불어와 테디일행은 섬에 고립되고 만다. 주변인들의 무성의하고 의욕없는 태도에 갈수록 이상한 기운을 느낀 테디는 코리박사를 만나러 가고 그에게 레이첼이 돌아왔다는 말을 전해듣는다. 하지만 의심이 쌓인 테디는 출입이 금지된 절벽 쪽을 몰래 탐문하고 그곳에서 발견된 동굴에서 진짜 레이첼이라는 전직 의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섬에서 인체 실험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등대에서 위험 인물들을 상대로 전두엽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디는 등대로 찾아갔고 그를 기다리고 있던 코리 박사를 대면한다. 박사는 테디에게 67번 환자의 입원차트를 건네고 애너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4개의 이름을 보여주며 그 규칙에 대해 말한다.
반전
테디의 이름은 앤드류. 그의 아내는 조울증에 시달렸지만 그는 그녀를 방치했고 이는 끔찍한 결말을 맞게 된다. 호숫가 집에서 물에 젖은 아내를 발견한 그는 위화감을 느끼고 호숫가로 달려갔지만 이미 그의 자녀 3명 모두가 익사한 상태였다. 충격에 빠진 테디에게 아내가 다가와 본인을 이제 해방시켜 달라고 하고 이에 총으로 그녀를 쏴죽인다. 2년전 아내를 죽이고 아이를 모두 잃은 충격에 빠져 입원했지만 이 모든것이 우울증에 걸린 아내를 방치한 본인임을 탓하며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어 만들어 낸 제 2의 자아가 바로 테디였던 것이다. 등대에서 코리 박사를 통해 스스로 봉인했던 과거가 모두 떠오른 그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만다. 사실 그의 수사 동료였던 척은 그의 담당의사였다. 스스로의 기억을 가둔채 환상속에 살고 있는 그를 치료하기 위해 코리 박사의 주도 하에 섬 전체가 연극을 했던 것. 의사, 간호사, 간수 등 모든 사람들이 약속된 말만 하고 비협조적이었던 이유가 바로 모두 연극을 했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병원에서는 정신병이 심각해 폭력적이거나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높은 환자들에게 전두엽 절제술을 시행하여 사실상 좀비와도 같은 상태로 만드는 최후의 치료수단이 있었는데 앤드류가 그 대상이 되었고 코리박사는 이사회를 설득하기 위해 조건을 걸고 이 연극을 진행하였던 것이다. 성공하면 앤드류는 환상속에 머무르는 정신병에서 벗어날 것이지만, 실패하면 그는 수술을 받음으로써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정신을 차린 앤디가 계단에 앉아 있다. 척이 그에게 다가가 앉자 앤드류는 척에게 '여기서 탈출 해야해,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이를 본 코리박사는 뇌 수술을 진행하기로 한다. 앤드류는 척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코리박사를 향해 걸어간다. '자넨 괴물로 평생을 살겠나, 선량한 사람으로 죽겠나?'. 놀란 척이 그를 부르지만 그는 돌아보지 않고 의사들과 함께 떠난다.
복선
보여주는게 참 많은 영화다. 처음 볼 때는 반전에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되지만, 다시 보게 되면 영화 전반에 포진되어 있는 복선을 줄줄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4의 법칙, 67인 누구인가 라는 쪽지. 테디, 즉 앤드류는 67번 환자였다. 4의 법칙은 애너그램으로 만들어낸 4개의 이름 사이의 규칙이다. 애너그램은 알파벳 순서만 바꾸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테디 대니얼스의 알파벳에서 순서를 바꿔 만들어낸 이름이 앤드류 래디(방화범, 테디는 척이 가족에 대해 질문하자 아내가 방화범에게 살해 당했고 당시 4명이 죽었다고 말한다)이다. 이는 본인이 아내를 죽인 방화범이고 당시의 사망자 4명은 아내와 자녀 3명 더한 숫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테디는 물에 대한 공포가 있는데 이것은 아내가 아이들을 익사 시킨것에 대한 트라우마이다. 테디의 실종수사 대상이었던, 자녀 3명을 죽이고 실종된 레이첼 솔란도 역시 돌로리스 샤낼 이란 그의 아내 이름에서 비롯된 애너그램이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복선이 즐비하고 배우들(주연, 조연, 단역 할거없이 모두)의 작은 행동과 대사 하나하나에도 모두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이는 두번째 보아야 비로소 보여지는 것들로 이 영화는 반드시 2번 이상은 정주행 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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