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년 로마 제국의 장군 막스무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거대한 스펙터클에 전율하게 되는 영화이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는 벤허 이후로 명작 혹은 대작이라 칭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13년 전의 영화지만 다시 보아도 그 때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막스무스
서기 180년 로마를 통치하던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총애하는 북부군 총사령관 '막시무스'. 늘 승전보를 이어 오는 그와 그의 군대는 다뉴브 강 전투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로마인들의 우상으로 등극하여 엄청난 지지와 인기를 누리게 된다. 황제에는 후계격인 아들 코모두스(호아킨피닉스)가 있었는데 사심이 많고 성격이 괴팍하여 황제는 혈육인 코모두스보다 막시무스를 더 신임하고 있었다. 한편 본인의 자리가 약화되고 있음을 자각한 코모두스는 결국 아버지를 살해하고 직접 왕위에 오르는 반란을 일으킨 후 눈에 가시 같던 막스무스와 그 가족을 참살하라는 명을 내린다. 겨우 코모두스의 손을 벗어난 막시무스는 고향을 향해 달려갔지만 이미 아내와 어린 아들은 싸늘한 시신으로 변한 뒤였다. 모든 것을 잃은 그는 도망 다니다 노예 상인에게 잡혀 검투사 노예가 되고 신분을 숨긴채 검투에 임하게 된다. 대장군이었던 그는 당연히 승승장구하며 관람객들의 인기를 얻어갔 고 이에 관리자는 제국의 수도로 무대를 옮기기로 한다. 수도에서도 승리를 이어가던 가던 그는 결국 황제의 눈에 들게 되고 황제가 관람하는 경기에 참여해서도 승리하여 관중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관중의 인기에 편승하려던 황제는 막시무스를 격려하기 위해 검투장으로 내려가고 결국 막시무스가 그의 정체를 황제에게 공개하기에 이른다. 한편 이로써 대장군이 살아있음을 알게된 수하들이 몰래 반란을 꾀하지만 들통나 몰살을 당하고 막시무스는 붙잡히고 만다. 황제는 결박된 그에게 상처를 내 독을 주입하고 며칠째 굶겨 탈진하게 만든 뒤 검투 대결을 진행한다.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그와 직접 결투해 죽임으로써 그 지지를 본인으로 옮겨오려 했던 것, 그러나 황제의 예상과 다르게 이미 기진맥진한 그였지만 끝내 황제를 죽이게 되고 모든 힘을 쏟아낸 그 역시 아내와 아들의 환상과 조우하며 생을 마감하게 된다.
글래디에이터
중세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주도 하에 러셀 크로우, 호아킨 피닉스 코니 닐슨, 올리버 리드, 리처드 해리스 등 탄탄한 배우들이 열연한 명작이다. 이름만 나열하면 생소할 사람도 있을터라 출연작과 덧붙여 말하자면, 레미제라블의 러셀 크로우,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원더우먼 코니 닐슨, 뮤지컬 올리버의 올리버 리드, 카멜롯의 리처드 해리스가 주연을 맡았다. 올리버 리드는 그간 거친 연기를 주로 해왔었는데 글래디에이터 촬영기간 중 럼주 3병을 마시고 선원들과 팔씨름을 하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스콧 감독은 남은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3백만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를 추가로 투입하여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후문에는 비용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고 다만 그의 연기를 끝까지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촬영장 내 가득했었다고 한다.
전율
찌릿한 느낌을 몇 번이고 불러 일으킨 명작이지만 영화에서 가장 카타르시스가 극에 달하는 명장면은 검투장에 내려와 코모두스에게 등을 보인 막시무스가 끝내 그를 돌아보며 본인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었다. " 내 이름은 막시무스. 북부군 총사령관이자 펠릭의 장군이었으며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충복이었다. 불타버린 아들의 아버지이자 능욕당한 아내의 남편이다. 반드시 복수하겠다. 살아서 안되면 죽어서라도" 황제와 관람석의 대중들과 막시무스의 심복들에게 드디어 공개된 그의 모습, 코모두스의 추궁에 정체를 드러내게 되었지만 당당하고 압도적으로 본인과 그의 의지를 드러내는 연기에 매료되어 나에겐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씬이다. 명작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이 영화는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관객 모두에게 평점 9점 이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는 그만큼 영화의 완성도가 높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기존의 중세 로마 영화는 벤허가 인생 최고의 영화로 남아 있었는데 이제 글래디에이터 역시 그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화로 자리매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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