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으로 퇴마를 하며 돈을 버는 천박사(강동원 님)가 귀신을 보는 유경 (이솜 님)을 만나 사건을 쫓으며 알게 되는 설경의 비밀. 넷플릭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12세 관람가의 판타지 액션 영화.
시작
빙의 라는 웹툰이 원작이다.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와 귀신을 보는 소녀의 만남 역시 원작의 설정 그대로다. 이 영화의 가제 역시 빙의 였는데 개봉을 앞두고 현재의 제목으로 변경되었다. 원작의 천박사와 강동원은 이미지상 상당한 괴리감이 있고 오유경 역시 이솜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웹툰은 2014년에 연재한 작품이며 같은 해 완결되었다. 현재는 네이버에서 순차적으로 무료 공개되고 있다. 김성식 감독의 지휘 아래 강동원이 천박사, 이솜이 오유경 역을 맡았으며, 이들과 운명의 격돌을 벌이는 적의 수장인 범천 역은 허준호가 맡았다. 무엇보다 천박사의 보조 인배 역을 맡은 이동휘의 등장과 그의 연기는 자칫 지루 할 수도 있는 영화의 맥을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감초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23년 9월에 개봉되어 19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평점 7점대의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영화
귀신을 믿지 않는 그가 퇴마사를 한다? 사기행각을 벌이며 건 당 천만원의 퇴마비용을 요구하기에 천박사라고 불리는 그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 사람과 주변을 관찰해 당사자의 성향과 그로 인해 벌어질 사건 및 현황을 알아맞추는 신기에 가까운 능력을 선보인다. 이 기꺼운 능력을 퇴마로 둔갑하여 사용하는 그는 사실 당주집 장손으로 실제 귀신과 퇴마의 영역에 있는 사람이다. 서낭당의 당산나무 (성황당과는 다르다. 성황당은 사당의 개념이며 서낭당은 서낭신을 모셔 놓은 신당으로 보통 나무 혹은 장승이 세워져 있다) 를 지키는 무당, 즉 당주 무당의 장손이지만 그보다 동생의 능력이 탁월하여 당주 무당을 이어 받지만 범천에 의해 모두 죽임을 당하고 만다. 사기 무당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어느날 귀신을 보는 소녀 유경이 찾아온다. 유경은 귀신이 들린 동생을 구하기 위해 그를 찾아왔지만 천박사는 사실 이를 믿지 않았고 울리지 않는 종소리가 울리고서야 이번 사건이 실제 귀신의 영역에 있음을 자각한다. 이는 모두 범천의 소행으로 예전 천박사의 할아버지와 동생과 싸우던 중 결계에 갇혀 특정 범위 이상의 지역을 벗어날 수 없는 그가 결계의 봉인을 풀기 위해 벌인 일 이었다. 신령이 되고 싶던 범천은 영력이 높은 무당들을 제거하여 영력을 흡수하던 중 천박사의 할아버지에게 되려 일정부분 봉인을 당하였고 이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특별한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귀안, 즉 특별한 눈이 필요했는데 이 눈의 소유자가 바로 유경인것이었다. 천박사와 유경은 선녀를 통해 설경이 있는 사당의 위치가 용월산임을 알아내고 기지를 발휘하여 설경을 획득하지만 이 사이 범천 일당에게 유경이 사로 잡히고 만다. 유경을 구하기 위해 범천의 소굴로 들어간 천박사 일행은 범천과의 격전을 벌이지만 여러 무당의 영력을 흡수해온 범천의 위력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천박사의 칠성검 반쪽을 동굴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이에 그는 완전한 칠성검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범천에게 밀려나던 중 인배가 등장해 위기에서 탈출한다. 폭탄을 이용해 범천을 고립시킨 천박사 일행은 설경을 완성하고 그 곳에 칠성검을 꽃아 설경의 봉인작업을 재개시켰고 설경에서 쏟아져 나온 사슬로 범천을 끌고 들어가 완전한 봉인에 성공한다.
엔딩
매우 가볍다. 소재는 물론 등장인물의 연기와 설정, 그리고 스토리의 전개도 매우 가볍다. 아주 오래전 강동원이 젊었을 시절 연기했던 전우치 라는 캐릭터가 등장했던 영화의 외전 정도로 치부된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고 가족들과 킬링 타임용 정도로 적당하다. 빙의 라는 주제와 귀신, 퇴마 라는 글자가 전해주는 공포나 무게감을 찾아볼 수 없다. CG는 그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외국 판타지 영화에 익숙한 우리에게 그다지 큰 감흥을 주지 못했고 악역을 맏은 범천 이라는 캐릭터 또한 그리 무겁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되려 아이들과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었다고 여겨진다. 빙의, 퇴마 라는 주제에 비해 무분별한 욕설이나 선정적인 혹은 자극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영상들이 없어 좋았다. 극장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관람했다면 조금 다른 리뷰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시청하기에는 굉장히 무난하고 평온했다. 킬링 타임용으로 적당한 영화였지만 이를 제작하고 연기하고 우리가 볼 수 있게 만들어 낸 모든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에는 감사와 수고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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